출산 반년 만에 폭삭 ‘세상에 이런 일이’
마치 60대 혹은 70대 노인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녀의 나이는 아직 20대 후반이다. 그녀가 이렇게 갑자기 늙어버린 이유는 바로 ‘피부이완증’이라는 희귀증상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피부 조직이 빠른 속도로 늙는 ‘피부이완증’은 현재 중국에는 단 한 명, 그리고 전 세계에서 단 열 명만이 앓고 있는 극도로 희귀한 병이다.
그녀의 악몽은 11년 전부터 시작됐다. 첫째 아들을 낳은 직후부터 갑자기 얼굴이 늘어지기 시작하더니 6개월이 지난 후에는 급기야 더 이상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름살이 가득하고 축 처져서 탄력을 잃은 얼굴은 누가 봐도 노인의 얼굴이었다. 늙은 것은 단지 얼굴과 목의 피부뿐이었다. 검진 결과 신체의 다른 곳은 모두 건강했다.
갑자기 늙어버린 모습 때문에 그녀는 외출은 물론이요, 거울도 쳐다볼 수 없었다. 가족들마저 외면하자 우울증까지 찾아왔으며, 한 차례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었다. 혹시 둘째를 낳으면 괜찮을까 하는 생각에 딸을 하나 더 낳았지만 아무런 변화는 없었다.
지금껏 그녀 곁을 지켜준 남편의 관심과 애정 덕에 버텨왔던 그녀는 최근 상하이에 있는 병원 의료진들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병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 결과는 보장하지 못한다고 의료진들은 설명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