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측은 “현재까지 서울시와 협의 중에 있어 안전관리본부의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며 “오는 8일 출범은 힘들 것 같다. 다음 주에 관련 내용이 나올 것 같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저층부 조기개장 이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해 논란이 되자 그룹 차원의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본부’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롯데 측은 “롯데물산·롯데건설·롯데쇼핑·롯데시네마 회사별로 사고에 대응하다 보니 안전관리가 체계적이지 않았다”며 “그룹차원에서 총체적으로 안전을 관리할 시스템을 만들고, 신속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신설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안전관리본부는 시설물 운영과 안전 시공, 위기발생 시 대응 시스템 등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련 사항 전반을 관할한다.
이어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 안전 재점검에 대해서는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 신뢰성을 인정받는 전문가들로 점검단을 꾸린다”고 말했다. 점검결과 나타난 문제점들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요한 보완 조치를 신속하게 이행하기로 했다.
또한 안전관리본부 산하에는 안전관리 점검반을 상설 운영해 상시 점검과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 저해 요소들을 제거하는 일을 맡게 된다.
특히 안전관리본부는 문제 발생 시 언론 브리핑과 홈페이지 게재 등을 통해 일반 대중에 사실관계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하고, 현장 홍보조직의 인원과 시스템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의혹을 사전에 없애겠다는 뜻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지난 5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제2롯데월드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며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점검해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직 구성을 위해서는 서울시와 협의도 필요해 예상했던 시일보다는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아직 점검단에 들어갈 전문가나 조직 규모, 본부장 등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며 “다음 주에 안전관리본부에 대한 내용이 확정되면 대외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제2롯데월드 초고층 타워동 공사가 준공될 때까지 그룹 차원의 강력한 안전관리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롯데 측에 공식 요구했다.
특히 서울시는 “롯데 측이 이러한 안전관리·대응 시스템 구축을 미 이행한 상태에서 안전사고가 재발될 시에는 전체 건물에 대한 사용제한·금지, 임시사용승인 취소 등 종전보다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