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정부 화재. 트위터 @muh****
[일요신문] 10일 큰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시 대봉그린아파트 주민들은 불이 난 뒤에도 화재 경보가 울리거나 대피 방송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증언, 초기 진화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졌음을 시사했다.
화재로 연기를 마셔 의정부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20여 명의 주민은 화재 당시 “화재경보나 대피 방송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4층에 거주하는 정 아무개 씨는 “잠을 자던 중 창문 밖이 번쩍번쩍하고 타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 보니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며 “대피방송이나, 화재 경보벨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층에 거주하는 지 아무개 씨도 “친구가 불이 났다고 깨워 화재가 발생한지 알았다. 대피방송도 없었다”며 “출입문을 열었더니 연기가 들어와 꼼짝않고 집안에서 구조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7층에 거주하는 윤 아무개 씨는 “현관으로 연기가 들어와 불이 난줄 알았다”면서 “화재 경보는 물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 불로 현재까지 한 아무개 씨와 안 아무개 씨 등 여성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9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소 5명 이상이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 현재 불길을 잡았으며, 건물 내부에서 사상자 등이 있는지 확인 수색하고 있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