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린이집 폭행 CCTV 영상 장면(SBS 캡처)
13일 인천연수경찰서는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교실에서 원생 A 양(4)를 폭행한 혐의로 보육교사 양 아무개 씨(여·3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12일 오전 11시 30분쯤 어린이집을 찾아가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양 씨가 원생들의 급식 판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A 양이 음식을 남긴 것을 보고 남은 음식을 먹게 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에 A 양이 손으로 입을 가져가자 양 씨는 이를 거칠게 낚아채며 수차례 때렸고 급기야 A 양이 음식을 토해내자 양 씨는 갑자기 A양의 얼굴 왼쪽 얼굴을 한 차례 강하게 내려쳤다.
B 씨의 폭행에 서 있던 A 양은 바닥에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 앉은 뒤 음식을 손으로 주웠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원생들은 겁에 질린 듯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한 즉시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양 씨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고 양 씨는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경찰은 양 씨와 송도지구대까지 임의동행한 후 귀가 조치했다.
그런데 어린이집은 A 양이 밥을 잘 먹지 않아 가르치려고 했을 뿐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린이집 관계자는 “(교사가 아이를 때렸다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이렇게 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교사가) 아이를 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건 확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연수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양 씨를 상대로 여죄 및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