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처음 접한 경찰은 강제로 침입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보아 면식범의 범행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피해자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원한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 박씨의 아내는 그야말로 가정밖에 모르는 평범한 주부였던 것.
자연스럽게 남편 박씨와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고 박씨의 내연녀였던 이씨가 용의선상에 떠올랐다. 처음에 수사팀 일부에선 왜소한 이씨(48kg)가 체구가 큰 피해자(63kg)를 힘으로 제압하고 살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탐문 끝에 이씨가 주변에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은 사실을 파악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추적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씨가 순간적으로 감정이 북받쳐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수사 관계자들은 이씨가 피해자의 집을 방문하기 전에 이미 살인도구를 준비했던 점으로 보아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피의자 이씨의 가족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이씨를 설득, 자수시켜 국내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내가 미국에 가서 딸을 데려오겠다. 집을 팔아서라도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해 최대한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남편 박씨는 어떤 입장일까. 박씨는 자신에게 두 여자, 두 가정을 파괴한 장본인이라는 화살이 돌아오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전언이다.
[우]
대통령실 압수수색 나선 경찰, 경호처에 막혀 진입 실패
온라인 기사 ( 2024.12.12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