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어린아이가 심한 고열과 기침, 누런 코가 나오는 감기를 앓아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거나 소아과에서 처방을 받고 몇 주가 지나야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축농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은 후 콧속도 깨끗해졌고 항생제 복용도 안하고 숨쉬기가 한결 편해진다. 그러나 이상하게 아이는 킁킁거리는 소리가 줄어들지 않아 자세히 들어보니 코를 ‘킁킁’도 ‘흠흠’도 아닌 낯선 소리를 낸다. 또 눈을 꼭 감았다가 뜨고 한 쪽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 축농증이 아닌 다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의심하게 된다.
요즘에는 비염이나 축농증 등 호흡기에 문제를 보이는 아이가 많아 환절기만 되면 훌쩍거리는 소리가 교실마다 가득하다. 아이가 코를 킁킁거리거나 훌쩍거리기, 콧바람 소리를 반복해서 낸다면 호흡기 질환 이외에 틱장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검사 상 호흡기에 문제가 없거나 비염이나 축농증 치료가 끝났는데도 이상한 소리를 반복해서 낸다면 틱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원장은 “일반적으로 음성틱은 근육틱에 비해 늦게 발생하고 눈 깜박임이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 근육틱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음성틱만 보이거나 음성틱에 비해 근육틱은 심하지 않은 경우 축농증이나 비염, 천식 등 다른 호흡기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듣기 싫은 소리를 반복하거나 ‘음음’, ‘훗훗’, ‘악악’대는 것이 자주 보인다면 음성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전에 틱을 앓았거나 근육틱이 함께 보이는 경우 아이의 이상한 소리는 음성틱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축농증은 구조적 이상으로 부비동의 분비물이 배설되지 않아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코막힘, 콧물, 기침, 뒤로 넘어가는 콧물 같은 증상이 함께 보인다. 이에 비해 틱 증상은 이러한 분비물이 보이지 않으며, 호흡 시 불편함이나 후각의 감퇴, 두통과 같은 동반증상 역시 보이지 않는다.
김대현원장은 “증상만으로 축농증인지 틱장애인지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먼저 비강의 내시경이나 부비동의 방사선촬영을 통해 농의 여부와 점막의 비후를 확인하여 축농증 여부를 확인한다. 호흡기에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다면 틱장애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곳에서 진찰을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뉴스1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