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실종 10대 김 군 사건 일지

[일요신문]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 아무개 군(18)이 IS에 가담하고자 시리아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실종 전 김 군의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1월 8일
서울시 금천구에 사는 김 군은 부모에게 “하산 만나러 터키로 7박 8일 여행간다”며 부모님 교회 지인인 홍 아무개 씨와 터키로 출국했다. 김 군은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킬리스로 향했다. 

# 1월 9일 
김 군은 유명 관광지인 이스탄불에 숙소를 잡지 않았다. 김 군은 9일 오후 킬리스의 메르투르 호텔에 체크인 했다. 킬리스는 IS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 지역과 10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성전주의자들이 몰래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하는 주요 경로로 꼽히는 장소다. 이 때문에 킬리스는 아시아 관광객은 거의 방문하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1월 10일 
김 군이 동행한 홍 씨에게도 알리지 않고 메르투르 호텔을 나선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아시아 관광객이 거의 없는 낯선 곳에서 김 군은 홍 씨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겨 떠났다. 그러나 홍 씨가 대사관에 김 군 실종신고를 한 것은 이로부터 이틀 후인 12일 이었다. 

#1월 12일 
김 군과 동행했던 홍 씨는 주터키 한국대사관에 김 군 실종 사실을 알렸다. 대사관은 연락을 받은 직후 터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김 군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1월 13일
주터키 한국대사관은 직원들을 김 군이 실종된 킬리스 현지로 보내 경찰과 함께 김 군 소재파악에 나섰다. 

#1월 15일 
김 군 부모도 한국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같은 날 김 군 아버지가 터키로 아들을 찾으러 출국한다. 

# 1월 17일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가 최초로 “한국인 남성 김 군,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불법 입국해 IS 가담”을 보도했다. 같은 날 외교부는 “터키에 입국했던 우리 국민 10대 1명이 실종됐다”며 “현재 주터키 대사관이 실종자의 부친과 함께 실종자를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군과 동행했던 홍 씨는 귀국했다.

#1월 18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군 실종 사건 본격 수사에 착수 한다. 경찰은 실종된 김 군의 컴퓨터를 확보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컴퓨터 바탕화면에 IS 대원들이 IS 깃발 그림을 걸어놓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의 사진 파일 2~3점을 발견한다. 

배해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