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아픕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4장짜리 김씨의 유서는 이렇게 시작된다. 김씨가 자신이 죽음을 택한 이유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후 유서의 내용은 자신의 부모, 오빠들, 시부모 등 친인척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가득 차 있다.
유서 가운데 자신의 심정을 밝힌 대목은 김씨가 미니홈피에 올린 글과 거의 흡사하다. 다만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급히 썼는지 논리정연하다기보다는 남기고 싶은 말을 두서없이 털어놓은 것이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
김씨의 유족들은 유서의 공개를 극구 피했는데 이는 유서에 오씨 사망에 따른 보상금 논란에 대해 김씨가 안타까움을 나타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일부에서 자신을 돈만 아는 여자라고 오해하는 게 진실이 아님을 증명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김씨가 인터넷에 남긴 글에서도 “함께 있는 것 말고는 욕심내본 거 없어요. 돈 따위 다 필요 없어요”라는 대목이 있다. 김씨는 왜 이런 말을 남겨야 했을까.
몇몇 가족들에 따르면 오씨 사망 후 개인적으로 든 생명보험과 군인공제회에서 나오는 수억원대의 보상금을 두고 한때 시댁과 처가, 양가 일부 가족 사이에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얘기가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주위에 엉뚱한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는 것. 어쨌든 ‘새출발’을 권유받던 김씨로서는 미묘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김씨의 죽음 이후 양가는 슬픔에 빠져들었다. 같이 자식을 잃은 처지에 금전 문제로 얼굴을 붉히는 것처럼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 보상금은 똑같이 나누기로 했다고 한다. 한 친척은 “설사 양가에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고 해도 그렇게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었다. 오씨의 아버지는 퇴직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고 김씨의 집안도 해남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로 두 집안 다 너무나 평범하고 소박한 집안이다. 천금이라도 자식을 잃은 슬픔을 보상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일축했다. [우]
김씨의 유서는 “나의 모든 권리는 아버지에게 맡긴다”는 글로 끝을 맺고 있다.
[단독] 김용현 전 국방장관 "민주당이 내란 수준, 대통령은 자식 없어 나라 걱정뿐"
온라인 기사 ( 2024.12.06 08: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