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사건에서 수사관계자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것은 범인(들)이 피해자 노씨의 옷가지를 도로변에 보란 듯이 버리고 달아난 점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프로파일러(전문 범죄분석가)인 서울경찰청 김원배 경위는 이 대목을 보고 “연쇄살인범 김대두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 경위에 따르면 지난 75년 17명을 살해한 김대두(당시 26세)가 저지른 사건 중 노씨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
연쇄살인범 김대두는 한 여성을 강간 살해한 후 노씨 사건처럼 피해자의 옷가지를 야산의 나뭇가지에 걸어두거나 보란 듯이 주위에 던져놓았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사체를 성행위를 연상하는 자세로 유기해 충격을 줬다고 한다.
김 경위는 “당시 김대두가 계속되는 살인에도 경찰에 붙잡히지 않자 자신을 과신하게 됐고 수사관들에게 ‘나를 잡아볼 테면 잡아봐라’는 식으로 피해자의 옷가지를 주변에 던져놨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범인이 옷가지를 던져놓은 것은 일종의 ‘과시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자만 때문에 결국 범인들이 붙잡히게 된다고 한다.
온라인 기사 ( 2024.07.06 1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