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곧 출간될 예정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 일부 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에 대해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일부 언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입수해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는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사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등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입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2014년 현재 야당은 우리 정부의 해외자원 개발 실적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다. 자원외교는 그 성과가 10년에서 30년에 거쳐 나타나는 장기적인 사업이다.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자원외교를 평가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야당의 비판이 사실과 대부분 다르다는 점에 큰 문제가 있다”며 “과장된 정치적 공세는 공직자들이 자원 전쟁에서 손을 놓고 복지부동하게 만들 것이다. 나는 이 같은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 총괄을 자신이 아닌 한승수 총리에게 맡겼다고 책임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자원 개발의 총괄 지휘는 국무총리실에서 맡았다. 우리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승수 총리를 임명한 것은 그 같은 이유였다”며 “국내외의 복잡한 현안에 대해서는 내가 담당하고 해외자원 외교 부문을 한 총리가 힘을 쏟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자서전 출간 시기가 자원외교 국정조사 시기와 겹치자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이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는 야당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해외 자원외교) 나는 모른다. 총리실에서 한 일이다라며 발뺌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자원외교에 대해 국민 앞에 증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할 것이 아니라 국정조사 증인으로 나서 진실을 국민에 증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