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폭우로 물에 잠긴 휴양지 염분 때문에 도시 전체 부식
물이 빠진 후 드러난 도시의 모습은 처참했다. 마치 지구의 종말을 미리 보는 듯 황폐하기 그지없었으며, 나무는 말라 죽었고, 도시 곳곳에는 콘크리트 더미가 쌓여 있었다.
한때 호숫가 휴양지로 각광 받으면서 번화했던 이 도시는 특히 소금 호수로 유명했다. 바닷물보다 무려 열 배나 많은 염분을 함유하고 있는 까닭에 이곳에 몸을 담그거나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마을 전설에 따르면 우울증, 류머티즘, 피부병, 빈혈, 당뇨를 치료한다는 소문도 있어 더욱 인기였다.
매년 2만 명 정도가 찾을 정도로 인기였던 이곳에 재난이 몰아닥친 것은 지난 1985년이었다. 폭우가 쏟아지자 인근 호수의 둑이 범람했고, 순식간에 그만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 버렸다.
10m 가까이 되는 소금물에 잠겨버린 마을은 서서히 부식됐으며, 3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이미 과거의 영화는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