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일본축구협회 페이스북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기레 감독 해임 결정을 발표했다. 다이니 회장은 차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일본축구협회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후임으로 아기레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아기레 감독은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직후부터 프리메라리가 승부조작 관여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경질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스페인 검찰이 승부조작 척결을 위해 최근 몇 년간 진행된 프로경기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는데, 지난 2010-11시즌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레알 사라고사와 레반테 경기에 대해 승부조작이 의심된 것이다.
2010-11시즌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강등전쟁 속에 사라고사는 강등의 위험에 처해있었고, 레반테는 이미 잔류를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두 팀의 경기에서 레반테는 주전급 선수 5명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느슨한 경기 운영을 했고, 사라고사는 레반테에 2대 1 승리를 거두며 잔류를 확정지었다. 당시 아기레 감독은 사라고사의 감독이었다.
스페인 검찰은 조사를 통해 “사라고사 구단 측이 경기가 있기 전 레반테 선수들에 접근해 승리를 도와줄 시 일정 금액을 지급할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고 밝히며 승부조작 혐의를 제기했다.
이러한 혐의에 대해 아기레 감독은 강력히 부인했으나, 1월 호주 아시안컵이 끝난 이후 스페인에 소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게다가 아시안컵 2연패를 노리던 일본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UAE에 패하며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축구협회 다이니 회장은 아기레 감독의 유임설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해임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한편 AFP통신은 아기레 감독의 연봉이 245만 달러(약 2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