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뉴스 캡쳐
강남구청 측은 6일 오전 7시 50분경 주민회관 앞에서 대집행영장을 낭독한 뒤 철거에 돌입했다. 철거용역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주민자치회관에 진입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이 이를 막고 나섰다. 이로 인한 몸싸움과 고성 때문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는 경찰이 투입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응급 의료진과 구급차도 현장에 투입된 상태다.
강남구청 측은 자치회관 건물에 대해 “당초 농산물 직거래 점포로 사용한다고 신고하고 설치된 건물”이라며 “이후 주민자치회가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으로 간판을 걸고 일부 토지주의 주택과 사무실 등으로 사용해온 불법 건축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강남구청 측은 지난 1월 5일부터 건축주에게 가설 건축물인 주민 자치회관을 자진 철거하도록 시정명령 및 행정대집행 계고 공문을 여러 차례 발송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건축물을 그대로 둘 경우 화재 등으로 주민 안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마을을 나타내는 상징이고 주체인 자치회관을 없애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번 행정집행은 재개발을 두고 주민들의 구심점을 흔들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회관을 불법으로 치부하는 것은 이곳에 사는 주민들 자체를 불법으로 보는 것”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한편 구룡마을은 88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며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이 지역의 정비를 위해 여러 차례 철거가 시도됐지만, 번번이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무산됐다.
정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