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가는 성도덕 경종 울려야”
89년 경찰에 투신한 이송기 형사(43·경사)는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해온 강력통. 이번 사건에서도 이 형사는 내연녀 살인혐의를 받던 용의자 조 씨를 상대로 주도면밀하게 조사를 벌여 자칫 묻힐 뻔했던 남편 A 씨의 죽음의 진상을 밝혀냈다.
“제보를 토대로 기본적인 수사에 충실했기에 사건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사팀원들이 모두 합심해서 이뤄낸 결실이죠. 김 여인 남편의 사체는 현장 발굴 당시 상당히 많이 부패돼 있었는데 늦게나마 억울한 죽음을 밝힐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이 형사는 사건을 해결했다는 기쁨보다는 두 남녀의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두 가정이 파탄 나는 것을 지켜보는 게 더욱 안타까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정이 얽히고설킨 사건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게 현실이지만 이런 사건을 다룰 때마다 마음이 착잡합니다. ‘불륜이 불러온 참극’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수도 없이 나오는 요즘이지만 살인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범죄입니다. 무너져가는 성도덕, 부부간의 신뢰와 윤리에 대해서도 되새겨보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