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2시 45분께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 살던 오 아무개 씨(32)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2일 밝혔다.
오 씨는 현관 입구에 반듯이 누운 채 발견됐다. 통풍이 잘 돼 부패가 심하지는 않았다.
방에서는 지난 1월 1일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는데, “형이 너무 보고 싶다. 형 찾으러 간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숨져 있는 오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다. 그는 “오 씨가 아파트 관리비 5개월분을 내지 않아 집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오 씨 집에 왕래하는 이가 거의 없어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 씨 어머니는 지난 1985년 이혼하며 소식이 끊겼다. 아버지는 1999년 지병으로 숨졌고, 함께 살던 오 씨의 형도 지난 2014년 10월 알코올 중독 등의 치료를 받다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
오 씨는 배달 일을 했으나 형이 숨지고 나서 그만두고 홀로 생활해왔다고 한다.
경찰은 오 씨의 체내에서 두통약 90알이 한꺼번에 발견된 점을 근거로 오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채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