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제약회사 직원 안 아무개 씨(34)는 일을 하며 알게 된 A씨(48) 부부의 금품을 털기 위해 12일 오전 7시 36분경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범행 도구로 휘발유와 흉기를 들고 현관문 앞에서 기다렸고, 잠시후 A씨와 아들(18)이 문을 열고 나오자 두 사람을 급습해 몰고 들어가서 현관문을 잠갔다.
안 씨는 두 사람에게 휘발유를 끼얹고 흉기로 위협하며 “10억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현관으로 나온 아내 B씨는 안 씨가 들어와 신고를 저지할까 두려워 거실과 현관 사이 문을 걸어잠그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몇 분 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현관문이 잠겨있어 열지 못하자 B씨는 경찰에게 현관 비밀번호를 문자로 보내 알려줬다.
또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흉기로 아들을 해칠까봐 집에 있던 소화기로 안 씨의 시야를 가리며 뛰쳐나가 현관문을 직접 열었다.
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2년간 무직으로 지내오며 결혼과 출산으로 생활고를 겪게 되자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안 씨는 경찰에서 “범행에 실패하면 불을 질러 자살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