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길이만 6,400km에 달하는 실크로드는 광활한 대지만큼 대표명소 딱 한 곳을 꼽기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을 파악한 삼국지투어의 김우식 대표는 실크로드의 알짜배기 코스만 모아 상품으로 개발했다. 7박 9일 일정에 김 대표가 풀어놓은 실크로드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실크로드 코스에서 처음 접하는 곳은 우루무치다.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속한 이 곳은 전형적인 대륙성기후로 내륙분지의 초원기후다. 목초가 많다보니 옛날부터 양모나 잡화 등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우루무치에서 들러보는 남산목장과 천산천지는 푸른 하늘과 초원을 맘껏 느껴볼 수 있다.
아시아의 우물이라 불리는 투루판은 실크로드의 요충지다. 여름 지표면의 온도가 심하면 70도까지 올라 여행객들이 만만하게 생각할 만한 곳은 아니다. 여행 코스에 있는 화염산은 이러한 투루판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곳이다. 서유기에는 삼장법사 일행이 화염산의 불길 때문에 고초를 겪는 일을 묘사하고 있다.
화염산의 뜨거운 열기를 녹여줄 또다른 코스는 고창고성. 후한이 멸망한 후 번성했던 투루판의 중심지로 지금은 화염산을 배경으로 폐허만 남아있다. 폐허가 된 이곳에서 여행객들은 역사의 흥망성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 코스에서는 아버지 어민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는 소공탑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카스를 둘러보게 된다. 가장 풍요로운 오아시스 중 하나며, 사계절이 분명한 지리적 이점으로 참외, 수박, 포도 등 과일이 풍부한 곳이다. 이러한 기묘한 자연풍경을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무스타크봉을 둘러볼 기회를 갖는다.
짧은 여행 일정은 아니지만 모험적인 중국 여행을 하고 싶다면 실크로드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막의 모래바람 따라 길을 걷다보면 나만의 비단길을 찾게 될 것이다.
김민정 기자 ilyo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