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수전에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물류기업 각 1곳, 글로벌 사모펀드 KKR 등 총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까지 업계에서 알려진 APL로지스틱스 적정 인수가는 1조 원 안팎이었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이 올라갔다.
KWE는 이번 입찰에 1조 3500억 원 가량의 인수가를 제시해 CJ대한통운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KWE는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강해져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KWE는 2013년 기준 연매출 2조 7000억 원에 시가총액 1조 3000억 원이다.
APL로지스틱스는 싱가포르 국영선박회사인 넵튠오리엔트라인스(NOL)의 자회사로 64개국, 110개 물류거점을 통해 자동차,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 8000억 원이며, 직원수는 5600여 명이다.
CJ대한통운은 APL 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물류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수 실패로 ‘오너 부재’의 한계를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그룹 총수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년째 자리를 비우면서 CJ그룹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빠르게 급변하는 인수전에 적극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1600억 원대 탈세·횡령·배임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실형과 벌금 252억 원을 선고받은 이재현 회장은 현재 신장 이식수술로 인한 면역체계 악화로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