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연구관은 강 씨의 범행에 대해 우연히 시작된 살인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연쇄살인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춘삼은 공주 집에서 일부러 20~3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가서 범행을 저지르고 돌아오는 치밀함을 보였어요.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하다가 욕구가 생기면 또 범행을 하곤 했던 거죠. 자신들에게 무시당하면서 살고있는 동네 청년이 엽기적인 연쇄강간살인범일 거라는 생각을 아무도 하지 못했다고 해요. 특히 강 씨의 초등학교 친구 중에는 당시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도 있었어요. 놀라운 것은 강춘삼이 수사 중인 경찰친구에게 수시로 찾아와 ‘요즘 고생이 많다. 수사는 어떻게 돼가냐. 범인이 곧 잡힐 것 같냐’며 능청을 떨곤 했다는 겁니다. 그땐 이미 범행에 대한 두려움이나 죄책감을 상실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