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연구관은 이 사건에 대해 범인이 깊은 좌절감과 소외감, 열등감에서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불특정 다수인을 향해 화풀이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모든 것을 내 탓이 아닌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심리는 예기치 못한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곤 하죠. 더구나 김석규처럼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는데도 절망적인 상황에 내몰린 경우엔 그런 위험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사건보고를 하면서 ‘인명경시와 화풀이 범죄를 막을 방법이 없을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가난에 의한 절망감이 김석규의 범행동기로 크게 작용했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줬습니다. 더불어 이제는 정서적 결핍상황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치유받지 못한 어린 시절의 상처가 평범한 사람을 살인마로 만드는 경우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