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의향서 접수가 25일 오후 2시 마감된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다.
금호산업은 중견 건설사에 불과하지만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이자,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로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금호터미널, 금호사옥,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IDT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금호산업을 손에 쥐면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이나 애경, CJ, 신세계 등 대기업이 금호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MBK펀드나 IBK펀드, IMM펀드 등 사모펀드들도 접수 마감을 앞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아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인수전이 과열되면 금호산업 매각가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과 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두고 본격적인 매매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격이다.
따라서 박삼구 회장 측이 자금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우군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유력한 후보로는 임창욱 명예회장이 이끄는 대상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임창욱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은 박삼구 회장의 여동생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