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처음부터 금호산업 인수 의사가 있었던 게 아니라 롯데그룹의 참여를 견제하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봤다. 이에 신세계가 롯데 측의 불참을 확인하고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가 인수전 불참을 결정하면서 올 상반기 최대 인수합병(M&A) 매물로 꼽히는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과 사모펀드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등 5곳이 뛰어들었다. 신세계가 빠지면서 국내 대기업은 한 곳도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대기업이 본입찰 과정에서 사모펀드와 함께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을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