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들어가면 여자가 나온다고?
일본에서는 남자들이 여장을 하는 것이 일부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장은 어디까지나 취미생활. 남자로 사는 게 답답하고 피곤할 때 그들은 화장을 하고, 여자 옷도 입어보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한다.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법인 셈이다. 더욱이 몇 년 사이 여장을 즐기는 남성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40~50대 중년까지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이러한 붐을 타고 도쿄 도심에는 여장남자들을 위한 클럽이나 술집도 생겨났다. 최근에는 한층 세분화 돼 아무도 모르게 여장할 수 있는 공간인 ‘여장 탈의실’까지 탄생한 것. 사실 그간 여장남자들의 고민은 가발이나 의상 등 여장용품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었다. 아직까지 가족들에게 여장이 취미라는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남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장 탈의실은 환영받기 충분해 보인다. 사물함을 비치해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24시간 출입이 가능하므로 언제든지 마음껏 여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화장실과 샤워실, 냉장고 등 각종 편의시설도 구비돼 있다.
여장 탈의실을 운영하는 업체 측은 “도보 3분 거리에 여장남자들을 위한 클럽이 있다. 퇴근 후 탈의실에서 여장을 하고 난 후 여장남자들끼리 교류하기에도 위치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여장 탈의실의 비용은 한 달에 우리 돈으로 5만 원 정도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