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말 걸어도 ‘스마일’ 헐~
그럼 대체 왜 이러고 있는 걸까. 한 웹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왜 이런 짓을 하냐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인터넷에는 뭔가 빠져 있는 것 같았다. 누군가 해야 할 것만 같았고,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았다”라는 애매한 말을 했다. 그러면서 “사실 어떤 목적은 없다. 행위예술 범주에 넣어도 된다. 나는 실제 행위예술과 관계미학에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번은 녹화 도중에 집안에 도둑이 들어오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도둑이 문을 부수고 집안에 들어왔다는 걸 알면서도 그는 그대로 앉아 있었으며, 심지어 도둑이 방문을 열고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는데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녹화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쯤 되면 정말 정신이 나간 건 아닐까 충분히 의심할 수 있을 듯.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