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 클래식 음악 축제
‘프라하의 봄’ 국제 클래식 음악 축제는 체코 대통령이 스폰서를 맡는 것이 관례일 정도로 국가적 차원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 드보르작, 야나첵 등의 체코 출신 작곡가들의 위대한 명작을 체코 교향악단, 프라하 시립 교향악단 등 작품의 이해도가 높은 후손들을 통해 만나 보면서, 체코 민족혼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다. 뿐 만 아니라 초청된 세계 최 정상급 연주자와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클래식의 향연과, 전세계 최초로 초연되는 새로운 작품들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6월, 영국 ‘글라스톤 배리 록 페스티벌’
공연을 하는 이도, 보는 이도 모두 함께 참가를 꿈꾸는 세계 최대의 록 페스티벌, ‘글라스톤 베리 록 페스티벌’은 1970년,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작은 마을 ‘서머싯’에서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매년 평균 15만명 이상의 관객이 즐기는 지상 최고의 음악축제가 되었다.
‘글라스톤 베리 록 페스티벌’은 ‘벨벳 언더그라운드’, ‘오아시스’, ‘라디오 헤드’, ‘폴 메카트니’, 그리고 ‘메탈리카’ 등 시대를 아우르는 뮤지션 부터 ‘스크릴렉스’, ‘비욘세’, 그리고 ‘카로 에메랄드’ 등 다양한 장르의 정상급 뮤지션까지 참여하여 모든 음악적 수요를 만족시켜주는 축제이다. 특히 2014년에는 한국의 ‘술탄 오브더 디스코’, ‘잠비나이’, 그리고 ‘최고은’이 초대받아 참여하여 축제에 다양성을 더하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였다. 아직 라인 -업이 전부 발표 되지는 않았지만, 매해 단 한번의 실망을 남겨준 적 없는 ‘글라스톤 베리 락 페스티벌’. 이 축제를 보고 오는 것만으로도 유럽여행은 일단 성공이다.
◆7월,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스위스에서는 매해 7월, 16일간 세계 최고의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마일즈데이비스, 비비 킹, 라디오헤드, 자미로콰이, 뮤즈, 블랙아이드피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거장들이 펼치는 무대는 진짜 재즈의 가치인 ‘자유’를 선사할 것이다.
◆8월, 스페인 ‘토마토 축제’
스페인 발랜시아의 작은 도시 부뇰은 매해 8월 부뇰 인구의 배 이상의 전세계 사람들이 참가한 토마토 전쟁으로 온 거리가 붉게 물든다. 바로 그 유명한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의 모습이다. 토마토 축제는 1945년 ‘거인과 큰머리’ 가장 행렬에 끼어들려던 젊은이들에게 격분한 한 참가자가 자신의 눈앞에 채소를 던지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현재 5대 분량의 덤프트럭에 가득 찬 토마토를 서로 으깬 후 던지는 것으로 발전하였고, 비교적 그 역사가 짧은데 비해 이미 세계 10대 축제라 불릴 만큼 그 매력을 인정받았다.
폭발적인 에너지의 향연이 펼쳐지는 붉은 빛의 거리는 다소 그로테스크 하지만, 그만큼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토마토 범벅을 각오한 참가자들의 더 과감 (?)한 의상과 외모는 모두에게 현실에서 맞보기 힘든 자유를 보장해 준다. 상상해보라. ‘라 토마티나’ 참가 이후 당신은, 매번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을 때마다 자유를 느낄 지도 모른다.
◆9월, 독일 ‘옥토버 페스트’
매년 600만명 이상이 20만 개 이상의 소세지와 500만 리터 이상의 맥주를 소비하는 ‘옥토버 페스트’는 세계 최대의 민속 축제다. 우선 가장 큰 메리트는 부담 없는 가격의 공장 맥주던, 맥주양조 장인이 만든 고급 맥주던 간에 모두 맥주 제조 최고의 국가라 불리는 ‘독일’산 이라는 것! 거기다 축제에 참여하는 맥주사들은 옥토버 페스트만을 위해 5% 정도 더 진한 맥주를 생산, 판매한다. 사실 옥토버 페스트에서 맥주 행사만큼 큰 규모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 행사다. 음악회, 서커스, 놀이공원 그리고 퍼레이드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는 옥토버 페스트의 매력을 더한다. 퇴근길 한 잔의 맥주가 삶의 낙인 당신! 올 여름 진짜 맥주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이동로기자 ilyo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