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는 지난 4월 대만에 데뷔한 4인조 남성 댄스 그룹으로, 드라마 <유성화원(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던 네 명의 유망주들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이들은 데뷔 드라마와 앨범으로 단기간에 최고 스타로 발돋움하여 대만은 물론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한국에도 1만여 명의 팬클럽 회원이 있을 정도다.
F4는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번안해 실은 ‘니불애아수’가 든 데뷔 앨범으로 대만을 비롯한 중국 홍콩 등에서 3백만 장이나 판매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처럼 F4의 앨범은 지난해 발표됐고, 한국에서도 팬들을 통해 이미 노래들이 잘 알려져 있는 상태. 그러나 지난 10월 초 정식으로 한국 시장진출에 나서 데뷔앨범을 발표하는 와중에 원작자인 박진영의 허락 없이 무단 사용됐음이 밝혀진 것이다.
▲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 의 꽃미남그룹 F4(아래 사진)가 god(위쪽)의 노 래를 허락없이 무단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이 일고 있다. | ||
상식대로라면 앨범 발표 전에 노래를 번안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반대가 된 것이다.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법적 대응까지 하게 됐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F4의 음반제작사인 소니대만은 박진영이 작곡한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가 아니라 캐롤송인 ‘The First Noel’을 리메이크했고, 이 노래의 저작권자인 유니버셜에 저작료를 이미 지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JYP엔터테인먼트는 god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조금의 변형도 없이 멜로디, 랩, 내레이션, 반주까지 그대로 사용해 분명히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소니의 홈페이지와 보도자료에도 god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번안한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는 것.
이번 사태로 박진영 이상으로 놀란 사람은 F4와 god의 팬들. ‘니불애아수’가 당연히 정식 번안된 것으로 믿고 더 친근감을 느껴왔던 F4의 팬들은 배반감마저 느끼는 형편. 한편 god의 팬들은 팬페이지를 비롯한 음반사 게시판에 몰려가 F4의 표절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노엘∼노엘∼이스라엘 왕이 나셨네’란 캐롤송이 ‘니불아애수’와 어디가 닮았느냐”며 분개하는 상황. 한편, 소니뮤직코리아는 다소 느긋한 입장. “제작사가 소니뮤직대만이기 때문에 JYP엔터테인먼트가 그쪽과 협상하길 기다리는 입장이다. 박진영씨가 한국에서도 유명한 음악인이니 서로 거스를 상황은 피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결국, JYP엔터테인먼트측은 지난 11월28일 소니뮤직대만과 소니뮤직코리아를 대상으로 한 민•형사상 고소장을 접수했다. 재판 진행중에도 양쪽이 협상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그러나 ‘만만디’의 소니뮤직대만과 박진영 사이의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