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은 겨울 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 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1~3주 정도 지나면 이런 증세는 자연히 사라지는데 운동이 부족하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춘곤증과 비슷한 듯 다른 질환이 바로 자궁근종.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궁근종은 심한 생리통과 과도한 생리량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과 같은 자궁질환이 있을 경우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생리통이나 많은 생리양으로 나타나지만 이와 함께 소화불량이나 피로감 등도 함께 동반되는 증상이다. 대체로 자궁근종이 있더라도 뚜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30~40%에 불과하다는 통계만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자궁근종 또한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자궁근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소와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비타민은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과 성장 및 유지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성분이다. 특히 여성에게 비타민은 임신, 출산과도 연관되는 중요한 성분으로 여성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을 골고루 꾸준히 섭취하여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다출혈 완화, 비타민 A : 신체기관의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자궁근종을 앓는 여성에게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인 과다출혈을 완화하는 데 필요한 성분이다. 비타민A는 신체 저항력을 강화시키고 폐, 피부, 소화기관 등의 상피세포의 합성과 구조 유지, 그리고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성분이다. 비타민A의 레티노인산은 적혈구의 생성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눈과 피부,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데 중요해 결핍되면 면역력 저하로 연결되어 위험할 수 있다. 이러한 비타민A는 늙은 호박, 당근, 고추, 고구마 등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으며 봄나물 중에는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며 비타민A가 풍부한 냉이와 면역력 증가에 좋은 쑥이 대표적이다.
생리전 증후군 극복, 비타민 B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는 세포 분열과 성장을 촉진, 면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 속도를 빠르게 한다. 또 우리 몸에서 간에 의한 에스트로겐 분해 기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비타민B6는 생리전 증후군으로 인한 복통, 수분 정체, 체중 증가, 피로 등의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거나 영양이 부실해질수록 부족해지기 쉽다. 이는 자궁근종 환자들의 피로감이나 어지럼 등의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어 통곡물이나, 간, 콩, 바나나와 같은 식품들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봄나물에서는 봄철 입맛을 살려주는 취나물이 제격이다.
모세혈관 튼튼, 비타민 C :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어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비타민C는 항산화 물질로 암, 동맥 경화 등을 예방 해주고 면역 체계도 강화시켜준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과다출혈을 하는 여성들은 철분이 결핍돼 빈혈이 생기기 쉬운데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모세혈관이 튼튼해져서 출혈을 줄일 수 있고 철분 흡수력도 높아져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딸기, 레몬, 시금치, 브로콜리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봄나물 중에서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돌나물과 달래, 두릅 등이 있다. 천연 비타민C와 합성 비타민C는 화학적, 생리적으로 차이가 없어 과일이나 채소를 통한 섭취가 어려운 현대인들의 경우 비타민 알약 등을 통해서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센터 조필제 원장은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피로감을 느끼기 쉬우며 소화불량이나 두통과 같이 의외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러한 여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소와 함께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