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오는 4월 10일 실사를 끝내고, 4월 28일 오후 3시까지 본입찰 접수를 마감하라는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본입찰 결과를 검토한 뒤 오는 5월초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때 인수희망자 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쪽이 최종 인수후보로 낙점되며, 채권단은 인수후보가 제시한 금액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알려주고 이보다 많은 금액을 낼 수 있는지 확인 절차를 거친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삼구 회장이 최종 인수후보보다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아 올 수 있지만,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금호산업의 경영권 재탈환은 불가능해진다.
현재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을 비롯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IBK투자증권-케이스톤컨소시엄,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이 뛰어들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금호산업의 매각가가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중견 건설사에 불과하지만 다수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이자,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로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6%, 금호터미널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을 보유하며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금호산업을 손에 쥐면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