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주춤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오던 이른바 ‘아이돌’그룹들. 워낙 여러 명이 있다보니 캐스팅 된 사연도 가지가지다. 이들 중 한두 명은 캐스팅 사연에 대해 본인조차 헛갈리게 답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목 받는 신인 아이돌그룹의 보컬 A군. 몇 년 전 그는 TV 뉴스에 오디션을 치르는 가수 지망생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현재 같은 그룹에서 함께 활동하는 멤버도 그 뉴스에 등장해 소감까지 말했다. 그러나 최근 A군은 어느 방송에서 ‘친구 집에 놀러갔다 나오는 길에 매니저에게 길거리캐스팅됐다’고 데뷔 계기를 밝혔다.
또 다른 아이돌그룹의 B군. ‘오디션을 치러 멤버들 중 가장 늦게 합류했다’고 하던 그 역시 데뷔 직전에 TV 뉴스에선 길거리캐스팅된 것으로 나왔다.
리얼스타의 오디션 담당자인 유문기씨는 “최근 가수들, 특히 아이돌그룹의 경우 팬층인 10대의 기호에 맞춰 비주얼적인 면을 많이 본다. 눈에 띄게 인물이 좋은 소년들을 붙잡고 물어보면 그중 절반은 연예계에 뜻이 있고, 또 그중 절반은 춤이나 노래에 재능이 있다. 이런 식으로 그룹이 결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들이 인터뷰할 때는 대개 매니저의 지시에 따른 답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었다’는 오디션 통과자보다는 ‘숙명처럼 길을 가다 픽업됐다’는 편이 훨씬 연예인다워 보이지 않느냐고도 말한다. 그러나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연예인으로 입문하는 사연까지 포장해야 할까? 그래도 현실에선 그렇게 해서 뜰 수 있다면, 답은 ‘오케이’일 수밖에 없다. [정]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