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에 최근 개관한 CGV 영화관앞 도로가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으면서 시민들이 무단횡단등으로 안전사고에 노출되고있다.
[일요신문] 경기 이천시의 안이한 탁상행정이 시내 중심가의 교통혼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이천시에 따르면 올해 1월 5일 이천시 중리동 201번지 일원에 개관한 CGV 이천영화관(랜드마크 ICC)은 대지 2644㎡, 건축연면적 1만7405㎡에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로 근린생활시설과 영화관 9개관을 조성, 1일 평균 관객수 7,000명, 연간 120만명 이상, 최대 수용관객 285만명을 예상하고 신축됐다.
시는 새로운 문화 인프라 구축과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중앙 문화의 거리 일원의 상권에 변화를 예상하고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영화관이 개관하면서 시민들과 주변상가에서는 극심한 주차난과 교통 혼잡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교통정체의 원인으로는 CGV 인근 세람저축은행 앞에 원활한 교통을 확보하고 보행자의 안전한 도로횡단을 위해 설치된 차도와 분리된 교통섬 시설, 중앙에 설치된 안전지대 시설 등이 오히려 교통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CGV건물과 인근상가의 주차시설 부족으로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노상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이 후진 시 도로를 가로막아 주행차량이 정지하면서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고 건물 앞 버스주차장은 불법 주·정차로 인해 버스 이용객들이 도로에 하차할 수밖에 없어 안전사고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버스정류장 불법 주.정차 차량
또한, 교통 흐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신호 체계로 중리 사거리 편도 1차선의 경우 직진차량들이 보행자 신호와 겹치면서 우회전 차량들이 차선을 가로막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주말에는 영화관 주차장 진입을 위한 차량이 길게 늘어서면서 3~4회 정도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실을 외면한 행정 당국에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며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방관하고 있어 ‘탁상행정’이라는 시민들의 비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천시청 교통행정과는 “건축 허가시 교통영향분석개선 대책심의 의원회에서 보행자 안전을 위해 보행자 보호 대기섬과 중앙에 안전지대 설치를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히고 “교통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불법 주정차 단속 CCTV를 설치하라는 의견을 받았다”며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우선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상황을 보고 차후 개선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시민은 시청 민원게시판을 통해 “준비 되지 않은 시설유치는 큰 재앙”이라며 “주차공간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건물에 대해 어떻게 건축허가가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주민 이모씨는 ““주민들이 차량으로 도로를 이용하는데 불만과 사고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데도 관계 당국은 뒷짐만 진채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