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김 아무개 씨(여·43)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월 9일 새벽 마포구 서교동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내연 관계에 있던 A 씨(당시 36세)의 가슴을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숨지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2년 초 술자리에서 지인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사귀었지만 2년 동안 A 씨는 이혼을 하지 않았다.
사건 당시 술에 취해있던 김 씨는 ‘결혼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의 도피생활은 쌍둥이 동생의 도움으로 무려 15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었다.
김 씨는 범행 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동생인 것처럼 행동하기 위해 보톡스, 필러 등 성형시술을 받고 대포폰과 현금만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생도 김 씨와 비슷한 얼굴을유지하기 위해 함께 시술을 받기도 했다.
15개월 동안 김 씨를 추적해온 경찰은 김 씨 동생 명의로 대전에서 도시가스와 유선방송 등이 가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잠복근무 등을 통해 지난 9일 밤 김 씨를 검거했다.
상해 등 전과 2범인 김 씨는 검거 당시 노래방에서 일하고 있었고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의 쌍둥이 동생이 김 씨의 도피를 도왔지만 가족에게는 범인 도피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