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4·29 광주 서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와 천정배 무소속 후보 간의 공방이 또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번에는 ‘새누리당 2중대’ 발언을 놓고 2차전이 이어졌다.
19일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후보자 TV생방송 토론회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새누리당 2중대 노릇”이라고 정면으로 겨냥했다.
천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이 특검 도입에 미적거리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양 측은 토론회 직후 이를 두고 논평·성명을 쏟아내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선거현수막’에 이은 ‘2차 공방전’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즉시 “터무니없다”며 “사과하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건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특검을 포함해 필요한 다각적 조치를 하나씩 밟아 나가고 있다”며 “천 후보가 ‘새누리당 2중대’라고 막말한 것은 명백히 허위사실 공표, 명예훼손, 비방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모를 리 없는 천 후보가 엊그제까지 몸담았던 ‘친정’을 향해 삿대질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며 “천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즉각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들과 광주시민 앞에 사과하고 발언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천 후보 측 설성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특검을 거부하는 문재인 대표가 ‘새누리당 2중대’ 역할하고 있다는 주장은 정당하다”고 반박했다.
설 대변인은 “천정배 후보의 발언은 대형비리 의혹을 앞에 두고 특검에 관해 한 마디조차 못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당원과 광주시민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대중 정부의 남북화해정책이었던 대북송금사건에 대한 특검을 주도했으면서도 성완종 게이트에 대해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하는 문재인 대표의 태도가 김무성 새누리당대표의 입장과 무엇이 다르냐”고 주장했다.
설 대변인은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은 특검을 포함해 필요한 다각적 조치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주장하나, 문재인 대표는 ‘지금 검찰이 정치검찰이고, 검찰수사를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도 특검을 한다고 해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황당한 논리를 지키며 특검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양 측은 앞서 천정배 후보가 자신의 현수막에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을 삽입한 것을 두고, 논평과 보도자료를 통해 치열한 신경전이 펼친 바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