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한-장풍대작전> | ||
한국영화 최초로 ‘시리즈 포스터’로 제작된 ‘도심 무협극’ <아라한-장풍대작전>에서 아슬아슬한 고공연기를 펼친 윤소이. 포스터 속 윤소이의 발끝을 자세히 보시라. 그녀가 딛고 있는 것은 바로 가로등 맨위. 윤소이는 그 좁은 가로등 위에 서서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여러분을 응시하고 있다.
우리들이 언제나 올려다보기만 하는 대상 위에 발을 딛고 우뚝 선 윤소이의 이미지는 영화 속 강인한 ‘여성 무사’의 기를 담고 있다. 이밖에도 류승범 안성기 정두홍 등 출연 배우 각각의 이미지에 맞춰 제작된 ‘시리즈 포스터’는 류승완 감독이 직접 생각해낸 아이디어.
▲ <조폭마누라2> | ||
윤소이는 “오히려 재미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워낙 액션장면이 많아 오히려 포스터 찍을 때는 여유만만해지던걸요.”(웃음)
이 장면을 찍을 때 올림픽대교에선 이 ‘희한한’ 광경을 구경하려는 차들로 교통정체가 생겼을 정도란다. 몸을 와이어 하나에 의지한 채 이 멋진 장면을 연출한 그녀에게, 박수를~!
윤소이의 ‘가로등 위 최초 연기’ 외에도 <아라한-장풍대작전>은 근사한 홈페이지로 호평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영국의 ‘웹사이트 선호도상’(FWA)에서 ‘영화부문 4월의 웹사이트’로 선정된 것. 영화부문에서 아시아 영화사이트가 개봉 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조폭마누라2> 포스터에서는 이미 철거된 청계고가의 모습을 촬영했다. 지난해 7월 철거 직전의 청계고가 위에서 촬영한 이 포스터는 영화사에서 생각해낸 기발한 아이템이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청계고가를 마지막으로 남긴다’는 홍보문구와 함께. 주인공 신은경도 이 장면을 찍으면서는 뭔가 남다른 기분까지 느꼈다고 한다.
▲ <스캔들> | ||
청계고가의 마지막 모습을 남긴 <조폭마누라2>는 또 다른 ‘최초 시도’를 계획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북한 상영을 추진했던 것. 아쉽게도 이 계획은 무산됐지만, 이같은 시도는 앞으로 영화계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경우엔 ‘누드 포스터’라는 이색적인 아이템으로 주목을 끌었다. 배용준 이미숙 전도연 세 주연배우가 상반신을 모두 노출한 상태에서 포스터를 촬영했다는 것. 그러나 사실 이름만 이렇게 붙였을 뿐 공개된 포스터는 별반 ‘눈에 띄는 게’ 없었다.
이런 ‘아쉬워 하는’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었을까. 영화사측은 엄격한 포스터 심의규정 때문에 애초 수위보다 낮추어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대체 애초 노출수위가 어느 정도였기에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