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국제강 본사 사옥 페럼타워(왼쪽)와 장세주 회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에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계약을 이날 중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완공한 지 5년 만이다.
매각금액은 4200억 원 가량으로, 삼성생명이 주도적으로 인수하며 일부 삼성 계열사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이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유동성 위기에 앞서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차원으로 분석된다. 동국제강은 3년 전부터 철강경기 악화로 철강제품의 수요가 준 데다 중국산 청강재 유입 등으로 수익이 감소했다. 실제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재무재표 기준 203억 원의 영업손실과 292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지난해 5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뒤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자산 매각 없이 유동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에 페럼타워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검토돼왔다.
페럼타워는 동국제강이 지난 34년간 본사로 사용한 서울 수하동 사옥을 지난 2007년부터 재건축해 2010년 완공한 건물이다. 당시 공사비는 1400억 원 가량이 들었다. 연면적 5만 5694㎡에 지상 28층, 지하 6층 건물로, 동국제강 및 계열사들이 입주해있으며 일부 공간은 임대수익을 내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3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해외에 나가 상습 원정도박을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회령·배임, 상습도박) 등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은 지난 23일 장세주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