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래 휘청이면 드르륵드르륵 삐삐~
기아차 쏘울·현대차 제네시스에 적용된 ‘차선이탈 경고시스템’은 방향지시등을 안 켜고 차선을 밟을 경우 경고음, 메시지, 핸들 진동 등으로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나이별로 조금 다른 유형이 나타났는데 사고를 가장 많이 낸 나이는 1위가 40대, 2위가 30대였다. 그런데 40대 이상 운전자는 오후 시간, 특히 2시부터 6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됐다. 점심 먹고 나른한 시간이 가장 위험한 것.
졸음운전을 막는 방법은 무엇일까. 졸음은 몸에 휴식이 필요해 신체 스스로 수면을 요구하는 생리적 현상이다. 많은 운전자들이 조금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려고 졸음을 억지로 참고 운전을 한다. 잠깐이라도 쉬는 것이 현명한 운전 습관이다.
자율자동차 경쟁에 빠져 있는 자동차업계에 졸음 쫓는 기술 개발은 지나칠 수 없다. 자동차에 내장된 졸음 방지 기능은 차선이탈 경고시스템과 주행중인 차량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경고음과 함께 브레이크까지 작동되는 장치를 꼽을 수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쏘울 등에 적용된 이 시스템은 룸미러 뒤쪽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양쪽 차선을 감지한다. 이를 통해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이 바뀌면 경고음, 메시지, 핸들 진동 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주의를 줬는데도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지 않으면 차체자세제어장치와 연계해 차량이 주행하던 차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출시된 신모델에 적용되거나 개발 중인 졸음방지시스템은 차선이탈 방지기능에서 한 단계 더 나갔다. 신형 제네시스에 탑재된 이산화탄소 감지 센서는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방지한다.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지해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하거나 공기 순환 모터를 켜서 공기를 바꿔주는 기능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른바 ‘닥터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운전자의 얼굴 표정과 생체 정보를 분석,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근적외선을 이용해 피로나 졸음, 컨디션 불량 등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눈 열림 상태나 얼굴방향, 운전대 조작 등으로 인식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히노자동차와 도요타, 유럽의 폴크스바겐과 볼보가 대표적이다.
히노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대형버스에 ‘드라이버 모니터’ 기능을 탑재했다. 드라이버 모니터는 운전자의 눈의 열림 상태와 얼굴 방향 등을 감지해 운전자가 졸음운전이나 곁눈질을 하면 경고음을 내거나 주의를 촉구한다. 또 충돌을 피하기 위해 경감 브레이크 시스템 작동 시간을 자동적으로 앞당기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운전자 상태 감지 기술은 10년 전부터 꾸준히 개발돼 왔다. 도요타자동차는 2006년 렉서스 GS450h에 카메라를 탑재해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작동하는 충돌 피해 경감 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독일의 차부품 업체 보쉬는 졸음운전 감지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조향 및 주행거리, 방향 지시등 사용 시간 등 복수의 데이터에서 운전자의 피로 수준을 산출한다. 피로 수준이 일정 이상이 되면 계기판에 ‘휴식 필요’라는 경고 표시등이 켜진다. 2013년 독일에서 판매된 신차 68만 대(23%)에 탑재됐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존의 차량내 카메라로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거나 운전대 조작을 감시하는 기능뿐 아니라 맥박이나 심장박동, 뇌 혈류나 뇌파, 체온, 땀, 몸의 하중 정도 등을 파악하는 기술 개발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시트 제조사인 델타툴링은 운전석 등받이에 설치하면 심장과 혈관의 소리 진동을 감지하는 시트 타입 센서 ‘슬립 버스터’를 개발해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또 스페인 역학연구소에서 개발한 하켄은 안전벨트와 좌석 커버에 내장되어 있는 센서가 운전자의 심장 박동과 호흡속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데이터는 좌석 아래쪽에 내장되어 있는 SPU로 보내져 실시간으로 분석 처리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항상 감시하는 것이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