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원장
[일요신문]“우리 아이는 이제 4학년인데, 아직도 맞춤법이 엉망이에요”, “애가 책은 또박또박 잘 읽는데, 읽고 나서 물어보면 무슨 내용인지 잘 몰라요”, “얼마나 산만한지 책상에 5분도 가만히 앉아있질 못해요”, “다른 과목은 잘 하는데 수학만 보면 아주 싫어해요”
많은 엄마들이 자녀가 학습장애가 의심된다며 위와 같은 말을 한다. 하지만 잘 들어보면 실제 학습장애라기보다는 단순한 흥미의 문제나 주의력 결핍으로 인한 ADHD가 의심되는 경우도 있어 구별이 필요하다.
학습장애는 지능이 보통 이상의 범위에 있고, 뇌의 손상이나 감각기관의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업능력의 저하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특정한 인지능력의 장애가 있거나 대뇌 신경학적으로 미세한 기능의 장애로 인해 학습수행 능력이 부진한 것이다.
학습지진은 지능수준이 낮아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하며, 학습부진은 가정불화나 빈곤과 같은 사회적 요인이나 불안, 우울, 강박과 같은 정서적 요인에 의해 학습 성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학습장애와는 구별이 된다.
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 원장은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모두 학습장애는 아니다. 학습장애는 정확히 글을 읽거나 읽은 글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읽기장애, 문법이나 철자법을 많이 틀려 받아쓰기를 못하는 쓰기 장애, 구구단을 못 외우거나 산수의 공식이나 개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산수 장애로 나뉜다.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는 장애가 있는 과제에만 주의가 분산되므로, 다른 영역에서는 정상적인 소견을 보인다”고 말한다.
김대현 원장은 학습장애로 검사를 받는 아이 중 상당수는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ADHD로 판별이 된다고 말한다. 아이가 무질서하고, 세부적인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다 보니 실수가 많고, 과제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충동적이고 파괴적이고 반항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ADHD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의 20% 정도가 ADHD를 동반하기 때문에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단 ADHD가 있다면 학교에 입학하기 훨씬 전부터 통제가 어렵고 충동적이며,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수다스러운 특징을 보인다. 반면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는 입학 이전에는 행동의 문제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학습장애는 특정한 영역에만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한다면 치료와 뇌훈련을 통해 상당 수준 개선시킬 수 있다. 잘 알려진 위인 중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은 어릴 적 학습장애가 있었지만 극복하고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빼놓는다면, 글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읽는 속도가 확연하게 느리다면, 사용하는 어휘가 한정되고 철자를 많이 틀리며 글씨를 알아볼 수 없게 쓴다면, 수학을 싫어하고 덧셈, 곱셈과 같은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면 학습장애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학습장애를 가지는 많은 아이들이 기억력의 저하나 또래 관계의 어려움, 자존감의 저하,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문제를 흔히 동반하므로 조기발견 및 치료가 필요하다.
온라인 뉴스1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