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혜 | ||
‘연생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데뷔 7년여 만에 ‘뜬’ 박은혜. 오랜만에 만난 기자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예전에 볼 수 없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수줍음 많은 배우로 그녀를 기억했던 기자 입장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지금의 모습이 조금 어색해 보이는 게 사실. 이제는 가장 바쁜 연예인 가운데 한 명이 될 정도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드높이고 있는 박은혜와 시원한 한낮의 데이트를 소개한다.
로 달라진 거 없어요. 예전에는 힐끔힐끔 쳐다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반갑게 대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 외에는…. 식당 같은 데 가면 서비스 반찬 많이 주시는 것도 달라진 현상이고요.”
‘뜬’ 이후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은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한다. <대장금>에서 장금이의 절친한 친구 ‘연생’으로 출연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한 박은혜.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얘기하지만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있는 요즘 그녀의 일상은 분명 많은 변화가 있다.
SBS 주말연속극 <작은아씨들>에서는 ‘현득’ 역할로 출연, 이완과 순애보 같은 사랑을 만들어가고 있고 KBS <뮤직뱅크>와 MBC <타임머신>의 메인 MC로도 맹활약중이다. 다행히 최근 <섬마을 선생님>이 종영되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겼지만 곧 영화 <키다리 아저씨>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작은아씨들>에서 박은혜는 본인의 설명대로 ‘답답하도록 착한’ 캐릭터를 소화중이다. 7년 동안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늘 착한 이미지의 역할을 소화해온 그가 이번에는 ‘착함’의 최상급 연기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변하고 싶어요. 아주 확실한 악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욕먹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박은혜는 “<섬마을 선생님>도 악역이라는 이유로 출연했지만 얄미운 수준일 뿐 악역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누군가를 확실히 괴롭히는 악역을 해보고 싶은데….”라는 욕심을 드러낸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을 노출을 통한 변신으로 바꿔 볼 생각이 없는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박은혜는 “벗고 안 벗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아직 자신 있게 노출을 선보이기에는 연기력이 부족한 게 문제”라면서 “노출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연기력이 쌓이면 한번 쯤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먼 훗날을 기약했다.
▲ 박은혜는 <작은아씨들>에서 순애보 같은 사랑을 만들어 가고 있다. | ||
“너무 바빠서 그런지 남자를 봐도 감정이 안생기고 필요성도 못 느껴요. 어렸을 때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알아가는 과정이 그냥 좋았는데 이제는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게 피곤할 것 같아요. 아직은 때가 아닌 모양이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좋은 사람이 나타가 주길 바랄 뿐입니다.”
멋진 남자를 봐도 감정이 안생기고 연애가 귀찮게 여겨진다니 열애설이 생길 리 만무하다. 오히려 이대로 시간이 흘러 노처녀가 되면 어쩌나 싶은 괜한 걱정이 들 정도다.
바쁜 활동으로 별다른 취미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그녀지만 그래도 ‘싸이질’은 열심이다. 미니홈피를 운영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개설할 만큼 철저하게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너무 바빠서 잘 챙기지 못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미니홈피를 통해 만나고 있다는 게 박은혜의 설명이다.
최근 웰메이드 필름으로 소속사를 옮긴 박은혜는 소속사가 제작하는 영화 <키다리 아저씨>에 우정 출연하며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팬들을 만나게 된다.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흥행과는 거리가 있었던 박은혜는 “여자 주인공이 돼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지만 사실 겁이 난다”면서 “내게 꼭 맞는 영화가 나타날 때까지 당분간 영화 출연은 미뤄둘 생각”이라고 말한다.
너무 바쁜 스케줄 탓인지 박은혜는 살이 빠진 정도를 넘어서 야위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자신감만큼은 그녀를 더욱 강단있는 여자로 보이게 한다. 노출이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옷 벗기가 주저된다는 박은혜한테서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