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가십에 넘겨짚고 속태우고…
그런데 A에겐 별다른 열애설이 없으며 결혼 적령기를 지났음에도 아직 결혼에 별 생각이 없어 보인다. A를 두고 사실은 엄청난 카사노바라는 소문도 있다. 워낙 조심스럽게 여자들을 만나는 터라 소문이 나는 등 뒤탈이 없을 뿐 엄청나게 화려한 여성 편력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가 그를 사랑한다. 함께 작품을 한 여배우들은 기본, 별다른 친분이 없는 여자 스타들도 연예관계자들을 통해 그와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부탁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A와 각별하게 지내는 이들 몇몇은 이런 얘기에 한숨을 쉰다. 너무나 화려해 보이는 톱스타 A가 사실은 심각한 발기부전 환자라는 것. 무명 시절 엄청난 스트레스로 시작된 발기부전 증상은 오히려 몸매를 가꾸기 위해 시작한 엄청난 운동량으로 인해 더 심해졌다고 한다. 몇 차례 여성들과 교제를 했지만 대부분 밤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예 여자에 관심을 끊고 독신으로 살겠다는 얘길 자주 한다고 한다. A의 측근들은 그래도 진정한 사랑을 만나면 병이 치유될 것이라 믿고 있다. 심리적인 측면이 크게 작용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를 사랑하고 그의 영혼을 어루만져 줄 여성을 만나게 된다면 극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여성 스타 B의 이야기도 있다. 그 역시 A만큼 완벽한 스타인데 열애설이 거의 없다. B 역시 결혼적령기를 넘어가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결혼에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 역시 밤이 문제다. B는 사춘기 시절 동네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주위의 도움으로 성폭행을 당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 이후 심각하게 성관계에 대한 공포감이 생겼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자연스럽게 하룻밤을 보내려 했지만 B는 결국 그 공포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워낙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던 터라 남자 친구는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가 공포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했다. 그렇지만 B는 끝내 공포를 극복하지 못했다. 게다가 남자 친구의 부모는 빠른 결혼과 출산에 기대감이 컸던 터라 B와의 결별을 종용했다. 그렇게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 B는 열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아예 닫았다고 한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이 글을 읽으며 A와 B의 실제 주인공이 누구인지 상상해본 이들도 많을 것이다. 과연 그 주인공은 누구일까.
최근 필자는 우연한 계기로 중견 배우를 술자리를 하게 됐다. 필자와 대화 도중 그는 은연중에 과거 ‘18금 연예통신’에 소개된 이니셜의 주인공이 자신 같은데, 그 얘길 어떻게 알고 기사화했냐고 물었다. 가족도 모르는 비밀로 정말 절친한 지인 몇 명만 아는 얘기인데 절대 그들은 이를 외부에 말할 사람들이 아니고 했다. 사실 필자가 당시 쓴 기사의 이니셜 주인공은 그 중견 배우가 아니었다.
앞서 언급한 A와 B의 이야기는 그 중견 배우가 들려준 얘기다. 실체는 없다. 그냥 지어낸 얘기다. 그렇지만 이 얘길 해주며 이 중견 배우는 “연예인도 다 똑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다”고 얘기했다. 자신이 방금 그냥 지어낸 얘기지만 자신이 A라고, 또는 B라고 생각하는 연예인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일지라도 발기부전이나 성관계 공포증 등으로 힘겨워 하는 이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것. 이처럼 민감하고 숨기고 싶은 연예인의 사생활이 이니셜로 보도될 때마다 마치 자신의 얘기가 아닌지, 기자가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걱정하는 연예인이 많다고 한다. 바로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또한 언젠가 우연한 계기에 마약류를 접하게 됐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그날 이후 그 부근에도 가지 않았지만 이니셜로 검경의 마약 관련 수사 기사가 나오면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자신이 수사 대상이 아닐지 걱정하는 연예인도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그 중견 배우는 이니셜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런 보도로 인해 연예계 전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게 첫째 이유였으며, 자신처럼 괜한 마음고생을 하는 연예인들이 생겨나는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그렇지만 그가 진정으로 강조한 대목은 바로 연예인도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화려해 보이는 스타,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수려한 외모의 스타, 화장실도 가지 않을 것 같은 신비로운 스타의 이미지가 해당 연예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몰아주며 엄청난 부를 선사하지만 그럴수록 그 스타들은 외로워진다는 것이다. 그 중견배우는 술에 다소 취한 상태로 ‘화려하게 빛나는 스타 역시 일반 대중과 똑같은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부분을 거듭 얘기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