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내츄럴엔도텍 홈페이지
내츄럴엔도텍은 김재수 대표이사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에서 “내츄럴엔도텍과 에스트로지(백수오 등 복합추출물)를 믿은 고객과 주주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현재 창고에 보관중인 백수오 원료 28톤뿐 아니라 보관 중인 모든 백수오 원료 전체를 자발적으로 소각·폐기하겠다”고 6일 발표했다.
이어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재배 농가들과 함께 진품 백수오만 공급하겠다”며 백수오 품질 관리를 위한 농가 실명제, 기존의 영농조합 계약 대신 재배 농가별 계약 체결, 유전자 검사 표본의 3∼4배 이상 확대, 3개 외부기관에서 유전자 분석 검증을 도입하겠다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밝혔다. 아울러 올해 농가와 계약한 백수오 물량 400톤을 전량 책임지고 수매해 백수오 재배 농가에 대한 지원책도 약속했다.
또한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과 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상 소송을 철회하고, 소비자원의 정책 및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짜 백수오’ 논란 이후 주가 폭락으로 문제가 제기된 임직원의 주식매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지난해부터 회사 복지제도의 하나로 미혼 직원 숙소를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숙소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수단으로 임원들이 주식을 매각해 복지기금에 출연했다는 것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임원 4명의 주식 매각 시기와 사용처 등을 공개하며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어떤 잘못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에 따르면 김철환, 이권택, 권순창, 김태천 등 임원 4명은 ‘가짜 백수오’ 논란 전후인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21일 사이에 총 4만 9000주의 주식을 매각, 매각 금액은 총 29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금액 중 16억 5000만 원은 회사 복지기금 출원 명목으로 사용됐고, 11억 원은 개인 아파트 구입 및 전세자금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의 이번 사과를 소비자들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백수오 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환불에 대한 법률 상담과 단체소송 준비 카페들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