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는 13일 오전 한 세미나에 참석해 “대통령께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고 했는데 저는 이 문제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뒤이어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내용도 잘 모르면서 무책임하게 잘못된 것처럼 속이는 주장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며 “청와대는 새겨들어야 한다”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130여 일간 정부와 이해당사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연금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산해 낸 옥동자”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그런데 박 대통령은 일언지하에 이 귀중한 사회적 합의를 묵살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의 선진사회로 나아갈 기회마저 날려버린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수학의 고차방정식을 푸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연금개혁에 대해 대통령은 전문가나 이해당사자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 원내대변인은 “특히, ‘국민연금 강화가 세금폭탄’이라는 박 대통령의 주장은 참으로 어이가 없다. 국민연금 보험료 지급에는 세금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을 기만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혼자나 소수의 판단보다는 다수의 판단이 맞을 가능성이 더 높을 수도 있다는 두려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돌아보기를 간곡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