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 대대적 경영쇄신에 착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권오준 회장 및 포스코 사내이사 4명과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포스코에너지·포스코켐텍·포스코ICT 등 주요 5개 계열사 대표들, 그룹 고위임원 3명 등 13명으로 구성된다.
앞으로 위원회는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위원회로 나눠 구체적 쇄신방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보고한 후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 25개 계열사 대표들과 쇄신위원 등 32명은 권오준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리를 걸고 경영쇄신을 외치고 나선 것은 지난 1968년 포스코 창립 이래 처음이다.
이처럼 포스코 CEO들이 사표까지 제출하는 절박함으로 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검찰 수사를 계기로 내부에서 곪았던 비리와 관행들이 한꺼번에 터진 영향이 크다. 이번 기회에 비리와 부패 고리를 끊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는 심각한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현재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는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비자금 의혹, 포스코와 협력사 코스틸 간의 불법거래 의혹,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특혜 인수 의혹 등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부실기업 인수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의 처리방향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