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 단체’, ‘친박계 외곽 조직’ 등으로 알려진 포럼동서남북은 18대 대선 3개월 전인 2012년 9월, 양재동 aT센터에서 ‘2012년 총회 및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포럼동서남북 산하 청년위원회와 여성위원회는 회원들 앞에서 콩트(짧은 연극)와 노래 등 일종의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다.
친박계 외곽 조직 등으로 알려진 포럼동서남북 산하 청년위원회들이 대선 3개월 전 안철수 후보를 비하하는 연극을 선보였다. 사진출처=포럼동서남북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일요신문>이 입수한 당시 워크숍 사진을 보면, 마이크를 쥔 한 남성이 ‘찰스’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찰스’는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어 이들은 하얀 한복을 입고 탈을 쓴 ‘심판관’으로부터 벌을 받거나, 가수 싸이의 히트곡 ‘새’의 안무 “새됐어~” 동작을 선보였다.
물론 이를 두고 한 정치포럼의 ‘그릇된 충정’쯤으로 볼 여지도 있다. 문제는 포럼동서남북 청년위에서 활동한 이들 중에는 지난 대선 당시 여의도 에스트레뉴 빌딩으로 출퇴근하며 조직적인 SNS 선거 활동을 벌여온 이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조직적 활동이 포럼 차원에서 용인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포럼동서남북 청년위에서 활동한 한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 단체였지만, 이제는 안보 활동을 주로하는 친목단체일 뿐이다. 안전행정부(행정자치부)에도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돼 있다”면서 “요즘은 산에만 다닌다”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