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석우 전 비서실장이 트위터를 시작한 2013년 7월부터 국무총리 공보실장으로 임명되면서 활동을 중단한 2014년 3월까지 작성한 트윗글 613건을 분석한 결과, 10건 중 3건에 해당하는 183건의 글이 당시 민주당 등 야당을 비난하거나 조롱한 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이석우 전 실장은 야당이 제기하는 이슈나 문제는 정쟁과 정략, 선동으로 규정하고 비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관련 트윗을 소개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의 기초노령연금 공약 파기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기초연금공약 이행방안에 안간힘쓰는 박대통령에게 먹튀라 막말퍼붓는 민주당”, “세수결손상황에 이행시기조정 불가피한 기초연금공약 약속이행에 안간힘쓰는 대통령에게 야권은 공약사기라고?” 등 박 대통령은 적극 감싼 반면 야당에는 비난의 화살을 겨눴다.
이 전 실장은 2014년 지방선거를 전망하며 “민주당은 거론할수록 더 초라해질 뿐”, “박원순도 실체없는 거품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한 반면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해보겠다는 인물들 중 경선해서 후보 확정하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 새누리당 후보 승리한다”거나 강원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여권후보 확정되면 역전가능성”이라고 대조적인 글을 썼다.
그는 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과 관련해서는 “허무개그로 끝날 것 같은 안철수”, “ 안철수의 궤변이 계속될 듯”, “희대의 코메디주역” 등 안철수 의원에 대해 비하글을 쏟아냈다.
반면 이 전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무한 신뢰를 보냈다. 지난 2013년 12월 그는 “민주당의 새누리당(박근혜대표의 한나라당)따라하기와 차이점”이라며 “1)장외투쟁:박-사학법등 정책사안,민-정쟁 2)천막당사:박-불법대선자금반납,민-정쟁 3)나쁜 대통령:박-노 전통의 대선겨냥 개헌시도 지적,민-근거없는 따라하기”로 해석한 뒤, “결론:목적이 국민이냐,정치인 자신이냐”라고 언급했다.
또 “박정희-김대중-김영삼과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의 같은점/다른점”이라며 “앞은 필살애증의 교향곡, 뒤는 백설공주와 두 난장이의 마이너리티리포트”라고 써 박근혜 대통령은 “백설공주”로 문재인·안철수 의원은 “난장이”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석우 초대 이사장은 2014년 3월 18일 “조금전 국무총리 공보실장으로 임용발령 받았다. 열과 성을 다해 모든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국민소통, 국민행복의 시대 실현에 작은 밀알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최민희 의원은 “이석우 초대 이사장이 트위터에서 드러낸 극단적인 정치적 편향성은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은커녕 국무총리 공보실장과 비서실장 자리에도 부적격이었던 인물임이 확인된다”라며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하고, 방통위는 즉각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