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의원은 이날 “우리당은 여러 계파들이 이미 해체됐거나, 빠르게 해체돼가는 과정에 있다. ‘친노’와 ‘비노’가 계파로서 대결하는 구도가 실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저 ‘친노’가 있기 때문에 그 나머지인 ‘친노가 아닌 사람들’이 있게 됐을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소위 ‘비노’라고 불리는 이들은 ‘친노’가 아니라는 게 유일한 공통점일 뿐, 하나의 조직이나 이해로 뭉쳐 있는 계파가 아니다. 이 점은 ‘비노’의 수장이라고 오해받기도 하는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라면서 “‘비노’끼리 한번 모여보자는 말조차 해본 적이 없다. 비노는 단결력이 모자라고 생각이나 행동이 제각각이라는 지적은 사실 정확한 지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친노’의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패권정치를 청산하기만 하면 우리당의 고질적인 계파주의가 극복될 것”이라며 “그래서 문 대표께 패권정치 청산을 말씀드렸던 것이다. 그래야 우리당이 하나로 뭉쳐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실현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 반문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런데 문 대표의 진심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선거참패 이후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을 한꺼번에 싸잡아, ‘기득권을 지키려는 과거정치 세력이 종북몰이식 정치공세로 공천지분을 요구하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독선과 자만심, 적개심과 공격성, 편가르기와 갈라치기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굳이 우리당에서 기득권을 말한다면, 당권을 쥐고 있는 문 대표만한 기득권이 따로 없고, 친노 만큼의 계파기득권이 따로 있겠는가. 정치를 잘 모른다는 것이 결코 자랑일 수 없다”라며 “저는 이십년 가까이 정치해오는 동안 늘 통합을 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저는 문 대표를 우리당의 대표로서, 유력한 대선주자로서 인정하고 존중한다. 어쨌든 문재인 대표는 친노의 좌장으로만 머물러 있기에는 아까운 분”이라며 “오늘이라도 문 대표께서 패권정치 청산 의지를 천명하고, ’통합의 정치, ‘덧셈의 정치’에 나서신다면 저 역시 말석에서나마 당의 통합을 위해 열심히 도와드릴 것이다. 문 대표의 결단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