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발언 후폭풍, 친노계 “김무성부터 예의 지켰어야”

[일요신문]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 장남 건호 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난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노무현재단 홈페이지

추도식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친노 진영에서는 김무성 대표부터 예의를 지켰어야 한다고 반발하는 모양새다. 

특히 새정치연합 내부에서조차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25일 “모든 말이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며 건호 씨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 전 대표조차 “할 말을 했는데 장소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친노계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감지된다. 

최민희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각종 폄훼 발언을 한 김 대표가 주최 측에 연락 없이 추도식 참석을 언론에 흘린 뒤 경찰을 대동하고 나타난 것은 왜 비판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전해철 의원도 “건호 씨 발언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대선에 악용한 분이 반성·사과도 없이 추도식에 참석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며 “이를 왜곡해 또다시 정치에 활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는 2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의는 쌍방이 함께 갖춰야 한다”면서 “(김 대표가) 조문이나 추도식에 참석할 때는 최소한 자신이 추도식에 왜 오는지, 추도식에 참석할 때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는 거라면 유족들에게 본인이 혹시 과거에 유족들과 관련해서 잘못이 있거나 하면 최소한의 유감은 표시하고 오는 게 예의 아닌가”라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