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원장
[일요신문]갑작스럽게 산소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럽다. 손이 떨리고 식은 땀이 난다. 쓰러질 것만 같다. 미칠 것만 같다. 공포감이 몰려온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위는 공황발작의 증상들이다. 이런 발작을 처음 겪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응급실에 갈 수 밖에 없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공포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의 공포가 밀려드는데, 병원에 가지 않고 어찌 해볼 도리가 있을까?
그러나 응급실에 가도 별다른 조치 없이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심장에 큰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고, 몸에 어떤 다른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닌 공황발작일 뿐이라는 이야기만 듣는다.
“공황발작은 원시 시대, 또는 그보다도 더 먼 과거에 매일 마주하던 먹고 먹히는 상황들을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재현해놓고 있다. 물질 문명이 발달한 현대라고 하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들이 적어도 심리적으로는 크게 바뀌지 않은 듯하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맹수가 곁에 있는 것과 같이 극심한 불안반응을 보인다고 이해하시면 된다”고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은 말했다.
공황발작에 같이 동반되는 증상 가운데 광장공포증이란 게 있다. 꼭 사람이 많은 넓은 광장에 나가는 것만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나의 몸을 숨길 수 없는 곳, 내가 나의 생명을 돌보는 행위를 할 수 없는 장소에 있는 것을 힘들어한다.
예를 들면 지하철, 버스 타는 걸 힘들어 하고 어쩔 수 없이 탔다가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이 있거나 실제로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백화점이나 마트, 영화관도 마찬가지다. 혼잡한 도로 한가운데 차를 몰고 나갔을 때도 발작이 생길 수 있다. 광장공포증의 3/4 정도가 공황장애와 같이 온다고 한다.
공황장애는 뇌의 편도체라는 부위와 관계가 깊다. 편도체는 공포의 순간, 생명에 위협이 되는 순간에 즉각적으로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맥박을 빠르게 하고 근육이 긴장하도록 해서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진화해 왔다. 사소한 스트레스 상황일 뿐인데 과잉으로 반응을 하게 되면 공황발작이 오는 것이다. 또,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전창환 원장은 “공황장애는 불안장애 가운에 하나로 분류가 되고 있다. 적절한 치료 없이 만성으로 진행이 되면 우울증, 알콜 의존증을 동반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지므로 조기에 치료를 하는게 좋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호전이 된다. 자율신경계통의 균형을 회복시켜주고 편도체의 지나친 반응을 안정시켜주며 전체적으로 뇌기능을 높여주는 다양한 치료 방법을 쓰고 있다. 또 발작이 일어났을 때,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며 곧 끝나는 증상일 뿐임을 환자 자신이 미리 인지하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뉴스1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