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자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남아있는 긴급 수하물을 인근 수하물 분류 목적지로 수동 운반하고 있다.
[일요신문]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박완수)는 27일 밤부터 28일 새벽 사이 인천공항에서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등 정부기관이 참관한 가운데 협력업체와 함께 셔틀트레인과 수하물 처리시설 관련 대규모 비상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인천공항 운송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상상황 중 화재와 시설 마비 등 파급효과가 큰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 상황을 설정해 실시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훈련을 통해 유관기관간의 상호 공조 체계와 대응능력을 점검하고 신속한 시설 정상화 능력을 제고하는 데 역점을 뒀다.
훈련 상황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 간 공항 이용객을 수송하는 셔틀트레인이 운행하던 중 전기배선 과열로 열차 내부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 수하물 처리시설에 전산장애가 발생해 위탁수하물이 정체되는 상황으로 설정됐다. 화재진압과 사고수습 관련 300여 명의 인원과 소방·의료·전동차 등 35대의 장비가 동원돼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입체훈련이 진행됐다.
셔틀트레인 열차 화재상황에서는 현장 지휘센터의 통제에 따라 화재 진압, 응급환자 이송, 대체 버스 운영 등이 신속하게 수행됐는지를, 수하물 처리시설 전산장애 상황에서는 컨베이어 라인 상에 정체된 640개의 긴급 수하물을 신속하게 수동으로 이동시키고 주 전산서버를 복구하는 등 일련의 과정들이 일사불란하게 수행되었는지를 중점 점검했다.
인천공항공사 홍성각 운영본부장은 “인천공항에서는 평소 주기적인 훈련을 통해 실제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적응능력을 키워왔다”며 “앞으로도 유사시 여객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대응체계에 철저를 기하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시설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운송시설과 관련한 긴급상황 발생 시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돌발사태에 대비하고자 대규모 합동훈련을 비롯해 총 66개 장애 유형별 비상훈련을 매월 10~12회 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