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에 서니 행복만땅
▲ 박예진은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드는 드라마 <환생-NEXT>에서 장신영과 함께 공동 주연으로 출연한다. 사진제공=MBC | ||
요즘 박예진은 새 미니시리즈 <환생-NEXT> 촬영으로 정신이 없다. 현대극과 사극을 조합한 새로운 형식의 미니시리즈인 <환생-NEXT>에서 박예진은 장신영과 함께 공동 주연으로 출연한다. MBC 드라마국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발탁되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박예진을 만나봤다.
<환생-NEXT>는 지금까지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형식의 드라마다. 현대극 분량인 1, 2회에서는 같은 내용이 두 번 방영된다. 그런데 1회는 장신영 시점으로, 2회는 박예진 시점으로 각기 다른 접근이 시도된다.
이런 형식의 촬영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신선하겠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고달프기 그지없다. 자신의 시점에서 촬영이 진행될 경우 고된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되고 상대 배우의 시점으로 촬영이 시작되면 두 배우가 얽히는 몇몇 장면을 위해 대기해야 한다. 이런 까닭에 기자가 대학로 야외 촬영현장을 찾은 5월11일에도 박예진은 장신영의 촬영이 진행되던 14시간 동안 대기 상태를 유지하다 밤 9시가 돼서야 촬영 순서가 돌아왔다. 그런데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비가 내리다니.
다행히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비는 오다 말다를 반복할 예정이란다. 15분여를 더 기다리니 정말 비가 그쳤다. 이제부터는 시간 싸움. 다시 빗줄기가 시작되기 전에 촬영을 마쳐야 한다.
퓨전 사극을 표방한 <환생-NEXT>는 현재의 엇갈린 사랑과 그 이면에 감춰진 전생의 사연을 보여준다. “전생 부분에서 양반집 규수, 복수를 꿈꾸는 기생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예정”이라는 박예진은 “한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므로 그만큼 준비해야 할 게 많다”고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직접 환자를 상대로 최면 치료를 하는 모습도 보고 싶었지만 환자분에게 실례라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다”는 박예진은 “수정 대본이 나올 때마다 전화상으로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다”고 얘기한다.
전생 부분인 사극 연기를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승마와 검술, 그리고 가야금과 창 등이 현재 그에게 내려진 지상과제. 박예진은 “배울 게 너무 많아서 스케줄 중간 중간 배우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어깨부터 시작해서 안 아픈 곳이 없다”며 “그래도 완벽한 연기를 위해서 열심히 배울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박예진에게 사극은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지금의 박예진으로 성장하기까지 가장 큰 전환점이 되어준 작품이 바로 사극인 <장희빈>이기 때문. 첫 번째 사극 <장희빈>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만큼 두 번째 사극인 <환생-NEXT>를 통해 흥행력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는 게 박예진의 욕심이다. 이 부분은 그를 ‘구원투수’로 기용한 MBC의 생각과 일치한다.
지난해 박예진은 최고의 해를 보냈다. <작은아씨들> <발리에서 생긴 일> <남자가 사랑할 때> 등 세 편의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한 박예진은 확실한 브라운관 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딱 15일밖에 못 쉬었을 정도로 정신없었다”는 박예진은 “몇 달 동안 휴식기를 갖고 다시 카메라 앞에 서니 생동감이 느껴져 너무 행복하다”고 얘기한다. 옆에서 매니저인 조 대리가 박예진을 ‘강철 체력의 소유자’라고 치켜세운다. 이에 박예진은 “뭐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욕심이 많은 탓”이라며 곧바로 정정했다.
정말 강철 체력 때문인지 힘겨운 일정을 마친 뒤 돌아가는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