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JIBS제주방송지부, 부당 인사발령 철회 촉구
11일 JIBS제주방송지부에 따르면 회사측이 대대적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직종의 전문성을 무시한 충성인사, 보복성 인사발령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JIBS 노동조합은 “사상초유의 77일간 전면파업이 지난 2일 종료됨에 따라 노사 상생 개념을 바탕으로 화합해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JIBS, 신바람 나는 직장을 꿈꿨다”며 “하지만 사측은 10일 기습적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대적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이런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노동조합은 “노사 합의사항인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회사 내부 승진규정도 무시한 이번 인사를 경영진은 ‘특별인사’란 말로 정당화, 합리화 시키고 있다”면서 “단체협약 결렬로 야기된 파업이 종료된 지 일주일만에 다시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후안무치적 작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가 합의한 기존의 많은 협약들이 제대로 지켜지리란 보장을 무엇으로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동조합은 “현 기자협회장을 사업부서로, 아나운서를 경영관리국으로, 기술국 엔지니어를 노무담당으로 전보시키는 등의 행태와 보직해제 등 인사는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보복인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참 경영진이라면 효율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사원들의 역량을 키워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을 도모하는 인사를 우선해야 함에도 여전히 줄서기 인사를 단행하는 소인배적인 모습에 침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은 “미래전략부는 유보금 320억원을 자본으로 한 신사업 총괄부서이고 컨텐츠사업부는 광고와 협찬을 진행하는 부서로 모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부서”라며 “그러나 이같은 부서에 기존 방송제작 인력들을 파견 배치하면서 기존 인력의 공백에 대한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이어 “이런 조직개편이라면 지난 14년 동안 도민의 방송이라 자부하며 사랑받아 온 JIBS의 자체 프로그램들은 수익성과 연관해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모르는 존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지역성을 바탕으로 도민들과 호흡하고 낮은 목소리를 청취하는 본연의 역할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JIBS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망각하고 수익에만 치중한 조직개편은 당장 수정, 보완돼야 하며 진정한 지역방송, 도민의 방송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참신한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성식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