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 전도연’ 속옷 넘 화사해
▲ 영화 <너는 내 운명> 속 전도연, 오른쪽은 SBS <프라하의 연인> 출연 장면. | ||
대표적인 예가 영화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제작 영화사 봄)의 전도연. 에이즈에 걸린 ‘다방 레지’로 나오다 보니 협찬이 쉽지 않았다. 또한 시골 노총각 석중의 마음을 한방에 사로잡을 정도로 예뻐야 한다는 박진표 감독의 특수(?) 주문 때문에 의상팀은 구슬땀을 흘려야 했다.
전도연과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스타일리스트 김누리씨가 모든 의상을 직접 디자인, 30여 벌의 원피스 가디건 등을 따로 만들었다. 동대문 등지에서 직접 천을 떼다가 전도연의 사이즈에 딱 맞춰 제작했으며, 신발도 두 켤레를 만들었다. 이 중엔 베드신을 위한 속옷도 포함됐는데, 너무 화사해 속옷이라기보다는 수영복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카메라 나들이를 하지도 못한 ‘비운’의 속옷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공을 들인 덕분에 전도연의 영화 속 의상은 <너는 내 운명>의 흥행 대박과 더불어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화사에 브랜드를 물어보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기존 캐주얼브랜드에서 디자인을 넘겨달라는 러브콜까지 들어오고 있다.
반면 전도연이 김주혁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은 협찬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경우. 극중 직업이 외교관에다 금상첨화로 대통령의 딸로 나오다보니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에서 관심을 보였다. 그간 드라마나 영화 협찬을 꺼려하던 M사도 이번에 관례를 깨고 전도연에게 가방과 신발 등 전 제품을 지원해주고 있다.
▲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영화 <외출> 오른쪽의 손예진. | ||
문제는 손예진의 각선미. 긴 다리와 잘록한 허리로 인해 아무 옷이나 입혀도 튀는 바람에 의상팀의 애를 태웠던 것. 온갖 캐주얼 브랜드들이 다 동원됐으며, 그 중 ‘엄격한’ 심사를 거친 옷들만이 카메라 앞에 등장하는 영광을 누렸다.
손예진은 <외출>에서 꼭꼭 감춰야했던 패션감각을 현재 촬영중인 영화 <작업의 정석>에서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극중 직업이 펀드매니저이며 연애의 고수로 나오다보니 도시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의상들이 필요했던 것.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때 손예진에게 협찬을 해 그 효과를 톡톡히 봤던 고가 브랜드들이 이번에도 앞다퉈 협찬 제의를 해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다.
결국 프라다 루이비통 등 대표 명품들과 디자이너 김연주씨가 손예진을 위해 만든 옷 등이 동원됐는데, 이 중엔 1천5백만원 상당의 고가 가방도 있다.
파리컬렉션을 거쳐 바로 공수된 의상도 있으니 치마 하나에 3백만원, 신발 하나에 1백만원이 넘기도 한다. 극중에서 소화해내는 의상들은 대략 1억원을 가볍게 넘어설 정도.
▲ 영화 <사랑니> 속 김정은, 오른쪽은 SBS <루루공주> 출연 장면. | ||
심플한 정장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김정은 또한 튀지 않는 의상을 고르느라 고심을 했다는 후문. 헐렁한 트레이닝복이나 후줄근한 느낌의 티셔츠 등도 이런 고민의 결과다.
그러나 최근 막을 내린 <루루공주>에선 스타일리스트인 한혜연씨와 김정은이 직접 머리를 맞대며 최고의 브랜드들을 골라냈다.
특수 제작한 옷도 있는데, 극중 파티 신에 등장한 파란색 드레스가 대표적인 예.
<파리의 연인>의 약혼식 장면에서 핑크색 드레스로 화제를 만들었던 ‘라마리에’가 이번에도 김정은을 위해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드레스다.
김수진 프리랜서